제132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인사말과 발언문

[제132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인사말과 발언문]

– 인사말

안녕하세요.

저는 (사)평화의샘 부설 천주교성폭력상담소에서 성폭력피해자를 지원하는 활동가 김미순 입니다.

오늘은 1322회차 이자 27년차를 맞이하는 수요시위입니다.

최근 우리사회에 #미투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혹자는 왜 대한민국에는 미투운동이 활발하지 않느냐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의 증언을 시작으로 일본에 의한 성적착취의 잔악성을 폭로하는 말하기가 이어져왔고, 우리 할머니들은 베트남, 필리핀, 중국, 대만 등 다른 나라에서도 만행되었던 일본군성노예제 실상을 밝히는 피해생존자들의 말하기를 추동해왔습니다.

뿐만아니라 아직 말하지 못하고 있는 분들에게 입막음을 했던 해당 정부들의 반성과 해결을 위한 활동들도 하고 계십니다.

이제 누가 우리에게 너희 나라는 왜 미투운동이 없냐고 하면 다시 말해주어야 합니다.

“우리의 미투 운동은 27년 전에 이미 시작했었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다만 너희와 비슷한 것은 성폭력피해 생존자의 입을 막으려는 문화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주목할 지점은 왜 미투 운동에 동참하지 않느냐가 아니라 내가, 내 주변사람들이, 이 사회가 어떠한 방법으로 말하지 못하게 했는지 주목하고 변화를 촉구해야 하는 시기이다“라고 말입니다.

2015년 12월 31일 한국과 일본 정부는 최종적불가역적 합의라고 선언하면서 우리의 입을 막으려 했습니다.

이 합의로 2014년부터 일본군 위안부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보류되었습니다.

전국에 세워지는 소녀상 건립을 저지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듯 정부는 일본의 눈치를 보며 다시 우리의 입을 막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주 8일에 주한미군 기지촌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국가손해배상 책임의 일부를 인정하는 판결이 있었습니다. 재판부는 정부가 기지촌 내 성매매를 방치 또는 묵인하거나 적극적으로 조장하고 정당화했으며, 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성적 자기결정권과 존엄성을 외화 획득 및 군사동맹 강화 수단으로 삼았다고 판시하였습니다. 재판부의 판결을 환영합니다. 늦었지만 우리 정부는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대한 사과와 배상을 해야 할 것입니다.

수많은 시민들이 수요일 마다 모여 일본과 정부에 공식적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수요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무려 26년을 넘게 말입니다.

대학생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스티로품 위에서 소녀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죄송하고 뜨거운 연대감을 전합니다.

이제 당당한 증언으로 일본의 잔혹한 실상을 알렸던 할머니들이 일본의 사과를 듣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고 있습니다. 26년을 투쟁했고, 앞으로 몇 년을 더 투쟁해야 할지 모를 이 길에  저희들은 살아남은 자로서 일본의 성의있는 사과를 받기 위헤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발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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